쉽게 보는 주역 8 - 책임과 역할

주역으로 풀어보는 ‘책임과 역할’

 

– 쉽게 이해하는 동양 철학의 지혜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역할과 책임”입니다.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이 두 단어는 빠지지 않죠. 그런데 혹시 이 개념이 수천 년 전 동양 철학서인 ‘주역(周易)’에서도 강조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 주역이란 무엇인가요?

 주역은 음양과 변화의 원리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는 고대 중국의 철학서입니다. 64개의 괘(卦)와 384개의 효(爻)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괘와 효는 세상의 모든 변화와 인간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역의 핵심은 “변화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 그리고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역할과 책임의 시작 입니다.

 

2. 주역에서 말하는 ‘역할’이란?

주역에서는 모든 존재가 제자리에 있을 때 조화가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에 있어야 하는 것처럼  각자의 위치와 기능을 지키는 것, 그게 바로 ‘역할’ 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건괘(乾卦)와 곤괘(坤卦)입니다.

• 건(乾)은 하늘을 상징하고, 창조와 능동적인 역할을 합니다.
• 곤(坤)은 땅을 상징하고, 수용과 포용의 역할을 합니다.

이 둘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세상은 안정되고 조화롭게 돌아간다고 주역은 말하고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책임’은 뭘까요?

역할이 정해졌다면, 그에 따른 행동과 태도가 필요하겠죠? 이게 바로 ‘책임’ 입니다. 주역에서는 “책임은 역할을 완성하는 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효(爻) 하나하나에도 위치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달라집니다. 초효(첫 번째 효)는 아직 미숙하니 조심해야 하고, 상효(마지막 효)는 완성 단계이니 더욱 신중해야 힙니다. 자신의 위치를 알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 이것이 책임입니다.

 

4. 현대 사회에 적용해 보기

회사에서 팀장이 맡은 역할은 방향을 제시하고 팀을 이끄는 것 입니다.   그런데 그 역할만 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팀원들은 혼란스러워지고, 조직은 흔들리게 됩니다.

반대로, 팀원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할 때 팀 전체가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 주역이 말하는 “조화로운 변화” 입니다. 

 

5. 주역이 알려주는 삶의 자세

“너의 자리를 알고, 그 자리에 맞는 행동을 하라.” 이 말은 단순한 철학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삶의 태도 입니다. 

 

역할은 위치이고, 책임은 그 위치에서의 행동입니다. 이 둘이 함께할 때, 우리는 더 나은 관계를 만들고, 더 조화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어요.